미국이 모든 나라에 대하여 이민 정책을 일괄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중 특히 배려해 준 나라가 있는데, 바로 쿠바이다.
쿠바는 미국 바로 아래 위치한 나라이지만 미국에는 적성 국가이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외교가 단절된 후 53년 만인 2015년 경에 국교가 정상화되었다.
이때 필자도 마이애미에서 크루즈 여행으로 쿠바를 다녀왔다.
과거 미소 냉전 시절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는 혁명을 통해서 쿠바를 공산화하면서 순식간에 반미, 친소 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미국의 피그만 침공으로 서로 앙숙이 되었고, 62년에는 구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설치하려다 미국과 핵전쟁 문턱까지 갔었다.
이때 쿠바는 자국 내 미국인들이 소유한 재산을 국유화하고 개인의 자유도 크게 제한했다.
이처럼 양국의 사이가 불편해지자 쿠바에 거주하던 부자들이 많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물론 부자들만 이주한 것은 아니다.
알파치노가 나오는 영화 '스카페이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쿠바의 범죄자들도 많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 당시 미국은 쿠바인들에게 영주권 신청 기회를 주는 '쿠바인 정착 법(the Cuban Adjustment Act)'과 바다에 표류하면 돌려보내고 미국 땅을 밟으면 받아들이는 '젖은 발 마른 발 정책(wet feet, dry fee policy)'을 시행하여 많은 쿠바인들이 도미할 수 있었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쿠바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쿠바인들의 미국 이민에 특혜를 주었다.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을 틈타 시민혁명을 주도하려는 의도였을까?
하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쿠바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자국민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에 대하여 크게 반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국에 도착한 쿠바인들이 쿠바에 남아있는 가족 친지들을 위하여 귀중한 달러를 송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쿠바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였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쿠바 감옥이 텅텅 비워졌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처럼 쿠바 사람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미국 이민에서 특별한 대우를 누려왔다.
참으로 역사는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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